개발자 방일권입니다. 제가 영어를 가르칠 때의 이야기입니다.
학생엄마 1: “저, 그 동안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. 우리 애가 힘들어하네요. 학원을 잠시 다 끊어야 될 것 같아서요.”
학생엄마 2: “저, 이사가(가명) 엄마입니다. 우리 집이 이사 갑니다. 그래서 오늘까지만 보내야 될 것 같아서요.”
학생엄마 3: “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. 이거 드세요. 우리 애 오늘까지만 다니고 다른 학원 가기로 했습니다.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. 바빠서 이만 가보겠습니다.”
엄마들이 학원을 끊을 때 자주 제게 해줬던 말들입니다. 그래서 그런지 제 핸드폰으로 학생엄마로부터 전화가 오면, “또 학원을 끊으려고 하는구나”라는 속생각부터 듭니다. 또 막상 학생 하나가 그만두면, 한달 내내 힘이 쭉 빠져버려서 도저히 학원에 나오기도 싫을 정도로 되어버립니다. 학생이 수업 시간에 늦어도 학생 엄마에게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기도 합니다. 괜히 전화했다가 “학원 끊겠다”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말입니다.
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학생이 왜 그만두는지에는 관심이 없고, 학생 1명이 그만두면,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만 관심있었던 것 같습니다.
학원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, 학생엄마의 마음을 읽는 것, 학생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 생각합니다. 모객법, 수업리드법, 학부모 상담법. 첫 상담시 등록시키는 법. 저도 나름대로 책도 사보고, 특별한 비법이라는 자료도 구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. 마치 영어책이 좋다고, 아이들이 영어 잘하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.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, 그 길은 따로 있었습니다. 상담심리를 배우고, 실제 학원에서 접목시키면서부터 학생 엄마들께서 저를 대할 때의 목소리가 달라졌습니다. 뿐만 아니라, 이제는 학원을 끊기 전에 저와 미리 상담을 청해온다든가, 학원비를 연체하던 엄마들도 때 맞춰 주신다든가 등등 골치 아픈 일들도 덩달아 사라져버렸습니다.